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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장 교지 인삿말

학생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2020학년도 학생회장 윤혜인입니다.

벌써 중학교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정들었던 학교를 떠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 예비소집일의 그 설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 모든 게 새로웠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중앙중학교라는 이 공간이 너무나도 익숙해졌는데, 이제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중앙중학교에 처음 와서 놀랐던 것은 반이 무려 4개라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반이 2개 밖에 없었던 터라 ‘중학교는 역시 크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물론 지금은 익숙해진 탓인지 그리 생각되지 않지만요.)

입학 후 ‘미드반’이라는 동아리에 가입하여 유쾌한 친구들과 조금은 무뚝뚝하지만 친절했던 선배님들을 만나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학급 친구들, 동아리 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낸 1학년이 니자고, 2학년 때는 조금 더 바빠졌습니다. 방송부 DJ와 학생회 문화활동부 차장를 맡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점심시간마다 그날 그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틀고, 방송부 친구들, 선배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게 너무나도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방과후에 남아 학생회실에서 회의하면서 맡은 바를 열심히 수행했습니다. 제가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학기 초에 진행했던 ‘리멤버 프로젝트’입니다. ‘리멤버 프로젝트’는 세월호 사건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잊지 않고 추모하며 애도하는 행사인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사건들을 찾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안타깝게 잃은 학생들과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한 할머니들. 이분들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업들보다 유독 이 사업에는 열심히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리멤버 프로젝트’와 그 외의 다른 학생회 활동들을 통해 책임감이라는 걸 배웠고, 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학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3학년 때에는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고, 당선되었을 때 저는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멈췄고, 저와 부회장 도원이는 ‘멘붕’ 그 자체였습니다. 기획한 모든 사업들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전면 수정되었고, 처음 해보는 온라인 사업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처음 사업을 진행했을 때의 결과는 처절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많이 참여하도록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상품을 더 걸어볼까?’,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이 뭐지?’ 등등 학생회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시행한 결과, 점차 학생들의 참여도가 올라 뿌듯했습니다.

중학교 3년의 마지막 행사인 ‘미리메리크리스마스’를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슬펐습니다. 친구들과 수학여행, 현장 체험학습, 축제 등의 추억도 못 쌓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올해의 마지막 행사인 ‘미리메리크리스마스’를 진행할 때면 코로나가 좀 잠잠해 질 줄 알았는데... 가을을 넘어서 겨울이 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 더 심각해진 상황이었습니다. 친구들도 아쉬웠는지 온라인이지만 자신의 맡은 역할을 완벽히 해내려고 노력을 더 많이 했습니다. 비록 오프라인 공연처럼은 아니지만, 꽤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서 좋았습니다.

누가 저의 중학교 시절을 물어보면 전 참 좋았다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중학교에서의 3년이란 시간은 소중했습니다.

언젠간 3학년이 될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즐길 수 있는 만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를 대비한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내 옆에 있는 친구들과 많은 추억을 쌓아야지.’라는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중학교 마지막 한 해를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그렇게 보내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앞·옆자리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때, 점심시간에 밥 먹고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교실로 돌아갈 때... 생각해보면 아주 작고 사소했던 그 순간순간들이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결코 작지않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계동친구>는 소중했던 중앙중학교에서의 시간을 담은 교지입니다. 먼 훗날 친구들과 <계동친구>를 보며 울고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앙중학교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신 모든 선생님들, 사랑하는 친구들, 후배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