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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남녀로 분리한 체육수업은 어떨까?]

고등학교 맞춤형
교육과정의 장단점

서천고 교사 최우환

현재 대부분의 학교들은 남녀 혼성 학급으로 구성되어 있어 체육수업 또한 남녀 학생들이 함께 실시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남녀 혼합 수업의 장점들이 부각되어 함께 수업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었으나 몇 년 전부터 여학생 체육활동의 활성화 및 학생 개인별 신체능력에 따른 발달을 위해 체육시간 남녀 분리 수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경기도에서는 고등학교 맞춤형 교육과정이라는 이름으로 남녀 분리 수업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작년부터 2년간 본교에서 실시한 혼성 학급의 분리 수업을 실시한 사례를 통해 교육과정에서의 분리 수업의 방법과 교사들과 학생들이 생각하는 장단점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먼저 학기 시작 전 교과협의회를 통해 남녀 학생을 분리하여 수업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체육과 협의만으로는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생겼다. 고등학교 특성상 2학년은 선택과목들로 학급이 구성되어 있어 남녀 비율이 반별로 상이하여 2개 학급의 남녀 수를 비슷하게 맞추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학급을 편성한 후 교무부에 학급별 시간표를 함께 편성해주기를 요청하였으나 학생들의 선택과목별 이동 수업의 증가와 학년별 강당 수업 시간까지 구분을 요청한 상황을 모두 고려하자니 시간표 구성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다행히 시간표는 만들어졌으나 학기 중 시간표 변경의 어려움으로 인해 선생님들의 출장이나 연가 등은 최대한 제한되었다.

학기 전 교과협의회를 통한 학급별 인원수 조정과
수업 시간표 편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

▲ 남녀분리 수업을 원하는 이유- 성별비교(출처: 한태룡 외(2015), 여학생 체육활성화를 위한 스포츠행복지수 개발 연구)

이성친구 의식하지 않아 편하고, 수준에 맞는 활동 시간 증가
운동 기능이 우수한 남학생들이 특히 선호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분리 수업은 진행되었다. 가장 좋아한 것은 문과 남학생들이었다. 혼성 학급이었다면 한 반에 5명에서 많아야 10명 정도의 남학생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하게 되어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 활동을 하기 힘들었는데 분리 수업을 통해 축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수업 시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그럼 여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전반적으로 편하다는 반응이었다. ‘2015년 여학생 체육활성화를 위한 스포츠행복지수 개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학생의 60.6%가 남녀분리 수업을 희망했으며 중학생보다 고등학생들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리 체육수업을 희망하는 이유로 남학생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운동할 수 있다(45.7%), 여학생 수준에 맞는 운동을 배울 수 있다(19.9%), 수업분위기가 좋다(1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혼성수업의 한계’가 ‘체육시설 및 이용기구 부족’과 함께 높게 인식됐다. 여학생들이 청소년기 신체 성장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점과 체력 및 운동기능 차이에서 오는 여학생 참여기회의 불평등, 열등감 등의 요인이 작용해 여학생들의 체육수업 불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혼성 수업이 더 재미있다는 학생들도 많아
수업 내 체력 및 기능의 수준차가 줄어 교사 만족도↑
학생 개인에 맞춘 수업 방식과 내용이 가장 중요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남학생들
실내 강당에서 체육하는 여학생들

하지만 또 다른 반응으로, 분리 수업이 재미가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중학생 때 남녀가 함께 수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체력이나 기능 향상으로의 수업 방향이 맞추어져 피구 등 남녀 학생이 수업 시간에 함께 즐겁게 활동했던 것들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 생각되었다.

수업을 진행한 교사들은 남녀 분리 수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단 체력이나 기능면에서 수준의 편차가 줄어 수업 시간에 보다 많은 내용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운동 기능이 뛰어난 남학생들에게는 보다 높은 수준의 기능과 경기 전술 등을 알려줄 수 있게 되었고, 운동을 처음 접하는 여학생들에게는 보다 기초적인 내용을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체육에서의 남녀 분리 수업은 이처럼 여러 장단점들을 가지고 있다. 경험으로 느낀 결론은 분리 수업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남녀 학생들이 수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탈의실이나 샤워시설 같은 시설의 문제들이나 수업내용 등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을 수 있다. 분리 수업에서 더 나아가 경기도에서 운영 중인, 학생들이 종목을 선택하여 수업하는 선택중심 체육교육과정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 그동안 많은 체육교사들이 혼성 학급에서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다. 이에 남녀 분리 수업은 학생들이 만족하는 좋은 수업 방법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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