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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학교체육

타시도 전출 교사가 느낀
지역별 학교체육

순창제일고 교사 이유섭

올해 초 나에게 큰 변화가 있었다. 수도권 내에서도 도시 중의 도시인 곳에서 지방의 학교로 발령이 났다. 같은 지역이라도 학교 간 학교체육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것들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역을 옮긴다기보다는 학교를 옮긴다는 생각으로 약간의 시행착오만 겪으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타시도 전출을 했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고, 옳다고 알고 있던 것도 틀리게 되는 혼란 속에서 내가 시행했던 체육 관련 업무들, 학생들과 함께했던 체육활동들, 근처 학교 선생님들과 나눈 체육교육의 보편적인 환경 등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다만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의 교육경력이 많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방으로 왔다는 점, 그리고 특정 학교의 여건 속에서 겪었던 단편적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체육수업과 업무

수도권에서는 혁신학교라는 제도가 많은 학교에 도입되어 있으며, 그러한 시도는 영역이 확장되어 혁신학교가 아닌 학교도 대체적으로 혁신학교와 같은 시스템이 구축되고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등 교육 전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지방에도 혁신학교가 있긴 하지만 별개의 제도를 가진 학교로 여겨지며 대부분 전통적인 방식의 업무부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차이가 체육수업과 업무에 영향을 끼쳤다.

첫째, 혁신학교에서는 배움중심 수업을 위해 학생들의 수업에 최대한의 에너지를 쏟아야 했지만 전통적인 부서 체제는 수업 외에도 중요한 것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둘째, 수도권은 대부분의 학교가 학년부 체제가 되면서 예체능부라는 단일 부서가 사라진 경우가 많아 체육과 업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그 속의 체육교사는 학년부 업무도 하면서 체육교사라는 이유로 체육 관련 업무를 도맡게 되면서 업무가 과중 되었다. 그에 반해 전통적인 부서 체제에서는 해야 할 업무 자체는 명확하여 체육 관련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한편, 학년부 체제인 경우, 같은 학년 선생님들이 한 교무실을 쓰기 때문에 스포츠클럽 리그를 하면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학년 단위로 체육 행사를 해내기 굉장히 수월했지만, 전통적 부서 체제의 스포츠클럽 리그는 예체능부, 체육건강부와 같이 체육을 담당하는 부서만의 일로 보아 학년끼리 공통된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셋째, 수도권에서는 소통의 장이 많았다. 주기적으로 전교사 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내고 동의를 구하며 학교를 바꿔나가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했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일들이 많았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포함하여 학교의 모든 교사들이 같은 위치에서 한 방향을 바라보는 동료교사였다. 체육 업무 관련해서는 장학사님께 직접 전화해서 여쭈어보고 장학사님도 현장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주시며 소통했다. 그러나, 내가 온 지방은 전반적인 학교 분위기, 체육교사 간 소통에 있어 매우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분위기였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장학사님, 나이 많으신 부장님의 말은 곧 법이고 원칙이었고, 선생님들은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며 관리자들이 추구하는 방향을 맞추려는 느낌을 받았다. 어디에도 의견을 마음껏 내놓을 수 있는 곳이 없어 답답한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았다.

교육과정 내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교육과정 속에 학교스포츠클럽이 도입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육청에서 강사비를 지원받게 된다. 교육청에서는 보통 2, 3월에 학교 학급수, 개설하는 스포츠클럽 수, 스포츠클럽 운영형태 등을 조사하여 강사비를 지원해준다. 수도권의 경우, 규모가 큰 학교는 2-3명 정도, 보통인 학교는 1명 정도를 지원받았다. 수도권에서 근무했던 학교는 18학급이었는데 1명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체육교사와 타교과 교사가 수업을 했으며, 체육교사가 수업시수가 많을 경우에는 스포츠강사 담당 클럽 외 모든 클럽이 타교과 교사가 운영하기도 했었다. 타교과 교사가 맡은 클럽은 학생들 통제나 교구 관리만 잘 되어도 감사한 것이었고 수업의 질까지 높아지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었으며 전공자가 아닌 타교과 선생님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반면, 지방에 오고나서는 타교과 교사가 스포츠클럽에 직접 혼자 수업을 들어가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부득이할 경우 들어갈 수 있지만 스포츠강사 지원이 대략 18학급 기준 3명 정도, 36학급 기준 6명 정도이며 학교의 여건에 따라 더 지원받은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시수 조정을 통해 스포츠클럽의 직접적인 수업은 체육교사가 들어가고 타교과 선생님들은 스포츠강사 수업에 임장 지도로 들어가서 강사선생님의 수업을 보조하거나 학생들을 돕는 역할을 하는 등 수업이 매우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강사비 지원이 많이 되니 나머지 클럽은 타교과 교사가 들어가지 않아도 체육교사로만으로도 채워진다. 여기서 체육교사의 수업시수가 과중될 수 있는 문제는 서로 양보하여 TO나 시수 조정 때 반영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운영되니 훨씬 내실 있는 교육과정 내 스포츠클럽 운영이 가능하며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만족도가 높다. 스포츠클럽 다운 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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