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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코로나

위드(with) 코로나,
다같이 함께(with) 체육대회

모현중 교사 조성준

1. 들어가면서

코로나19로 인해 2020학년부터 학교 안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이 모두 취소 또는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1학년도 또한 1학기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업 외의 학교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으나 올해를 마무리해 가는 시점에서 전면등교를 비롯해 각종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0월의 날씨 좋은 어느 날 체육 행사가 여전히 원격이나 챌린지 형식으로만 진행되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위드 코로나를 앞둔 모현중학교에서는 방역 상황 속에서 학생자치회 아이들과 체육선생님들, 그리고 전체 교사들의 협조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잠시나마 코로나 이전의 체육대회처럼 준비하고 실행해 보았다.

2. 다 같이 뛰어보자

첫째, 혁신학교에서는 배움중심 수업을 위해 학생들의 수업에 최대한의 에너지를 쏟아야 했지만 전통적인 부서 체제는 수업 외에도 중요한 것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둘째, 수도권은 대부분의 학교가 학년부 체제가 되면서 예체능부라는 단일 부서가 사라진 경우가 많아 체육과 업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그 속의 체육교사는 학년부 업무도 하면서 체육교사라는 이유로 체육 관련 업무를 도맡게 되면서 업무가 과중 되었다. 그에 반해 전통적인 부서 체제에서는 해야 할 업무 자체는 명확하여 체육 관련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한편, 학년부 체제인 경우, 같은 학년 선생님들이 한 교무실을 쓰기 때문에 스포츠클럽 리그를 하면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학년 단위로 체육 행사를 해내기 굉장히 수월했지만, 전통적 부서 체제의 스포츠클럽 리그는 예체능부, 체육건강부와 같이 체육을 담당하는 부서만의 일로 보아 학년끼리 공통된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셋째, 수도권에서는 소통의 장이 많았다. 주기적으로 전교사 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내고 동의를 구하며 학교를 바꿔나가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했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일들이 많았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포함하여 학교의 모든 교사들이 같은 위치에서 한 방향을 바라보는 동료교사였다. 체육 업무 관련해서는 장학사님께 직접 전화해서 여쭈어보고 장학사님도 현장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주시며 소통했다. 그러나, 내가 온 지방은 전반적인 학교 분위기, 체육교사 간 소통에 있어 매우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분위기였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장학사님, 나이 많으신 부장님의 말은 곧 법이고 원칙이었고, 선생님들은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며 관리자들이 추구하는 방향을 맞추려는 느낌을 받았다. 어디에도 의견을 마음껏 내놓을 수 있는 곳이 없어 답답한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았다.

▲ 2,3학년 교대로 운동장에서 이루어지는 학급별 미션 경기

▲ 2,3학년 교대로 강당에서 피구 경기를 실시하고
실시학급 외 경기하고 나머지 학급은 반에서 모니터로 생중계

▲ 오후 2,3학년 댄스 발표회

체육대회 진행 종목

대상 품목 경기 장소 경기 방법
하나.
2, 3학년
• 학급 대항 구기 경기
• 픽토그램 꾸미기
한빛관 강당
및 교실
• 피구 대항전
(시합에 참가하는 2개 반만 한빛관에서 시합하고 나머지 4개 반은 방송으로 시청)
• 창의적으로 픽토그램 그리기 대회 운영 (학급별 채색도구 사용)
둘.
2, 3학년
학급별 미션 경기 운동장 • 8자 줄넘기 미션
• 협동 공 튀기기 미션
• 전략 5줄 줄다리기 미션
• 협동 공 뒤로 전달 미션
• 미션 이어달리기
• 학급별 이어달리기
1학년 원격 챌린지 개별 자택 • 1교시 창작댄스 영상 발표회
• 2교시 도전 99초 미션 챌린지
• 3교시 올림픽 픽토그램 그리기 대회
오후 학급별 댄스 입장식 운동장 • 학년별 학급별로 댄스 입장식 발표
(운동장에서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여 진행) 2학년 → 3학년

3. 마무리하며

코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코로나를 핑계 삼아 체육대회를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분명 체육교사로서 몸은 편했을 것 같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은 불편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이번에 진행한 체육대회는 3개 학년을 분리해서 진행하다보니 체육교사의 열정과 수고가 2배로 들어가는 일이었다. 그러나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행사나 챌린지 형식의 단순 기능 겨루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함께 움직이고 활동하는 체육대회를 통해서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좀 더 학교 내 상황이 좋아지고 점차 교육과정도 정상화될 것 같다. 그래서 내년도에는 다 같이 모여서 체육대회를 진행할 수 있다면 비록 선생님들은 조금 더 수고로울지라도 아이들이 느끼는 감동과 희열은 다른 어떤 것보다 크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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