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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부고 살기

자치조회를 마치고

학생회 부회장 2-1 황나영

저의 2020년을 돌아본다면 학생회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학생회 활동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고, 자치 조회 및 선농제를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자치 조회입니다. 기획부터 진행까지 학생회장과 함께 준비했고, 많은 아이디어와 경험, 그리고 많은 노력을 쏟아 부은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자치 조회는 우리 학교에서 진행하는 큰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임했습니다. 코로나 19로 학교로 친구들을 부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저희는 큰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수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내린 결론은 유튜브 라이브였습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유튜브 라이브가 가능한 일인지 의심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의심은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저녁이 될 때까지 자치 조회를 준비했습니다. 체력적으로도 매우 힘들었고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부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역할 분배를 하고, 부원들이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다 저의 몫이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부원들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 중에 부원들이 내놓은 결과물을 보면서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화를 내고 집에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항상 미안했고 제가 너무 부족해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것 같아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자치 조회 날이 되었습니다. 많은 무대에 올라봤지만, 유튜브 라이브는 살면서 처음 해보는 일이라 많이 떨렸고 친구들이 자치 조회를 보지 않을까 봐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많은 친구들이 자치 조회에 참여해주었고 진행하면서 실수도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친구들이 남겨주는 댓글을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자치 조회가 끝이 나니 너무 뿌듯하기도 하면서 그동안 노력했던 것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 더 좋았습니다. ‘수고했다, 잘했다.’는 친구들과 선배들의 격려와 칭찬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가장 고마웠던 친구는 회장인 윤서입니다. 항상 부족했던 나를 채워줘서 고마웠고, 나와 같이 일하면서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을 텐데, 모른 척 넘어가 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도움을 주셨던 김형국 선생님, 조중원 선생님, 최미나 선생님, 김현진 선생님, 그리고 항상 옆에서 나를 지켜 봐준 황인성 선생님까지 너무 감사했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획, 구성, 역할분담, 진행 등 자치 조회를 위한 모든 경험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기력했던 제 삶의 큰 활력소가 되었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회를 함께 했던 모든 학우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처음이기에 두려웠지만...

창체지원부 김형국 선생님
< 코로나19로 취소(혹은 연기)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끊임없이 들어야했던, 안타까운 공지였습니다. 2020학년도,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온전히 진행될 수 없이 멈춰서야 했던 1년이었습니다. 그 여파는 학교에서 가장 큰 비교과 활동인 창의체험활동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모든 것을 취소할 수는 없었기에, 2학기부터 가능한 온라인으로 창의체험활동을 시도하기로 하였고,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학생자치조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학기 개학시기를 앞두고 다급하게 결정된 만큼 계획부터 준비, 실행까지 어느 때보다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촬영에 참가할 인원의 숫자부터, 필요한 장비와 전체적인 진행계획을 점검하면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회 학생들과 함께 준비해가며 학생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힘이 제 예상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방송 플랫폼 계획과, 전체 프로그램 구성, 역할분담과 대본, 그리고 진행까지 모든 것이 참 대견하고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지식전달을 뛰어넘어 학생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교사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성공적인 온라인 학생자치조회의 경험은 온라인 선농제를 준비하는 자신감까지 이어질 수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2020학년도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창의체험활동의 첫 경험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신학년도 역시 온라인 플랫폼을 계속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런 소중한 경험들이 있었기에 더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가졌고, 무엇보다 더욱 학생들을 믿고 맡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온라인 플랫폼의 활용과 영상편집 능력 등은 향후 본인이 어떤 콘텐츠와 전문지식을 가지고 활동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한번쯤은 다뤄보고 활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은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유튜버가 될 필요는 없지만, 준비과정에 어떤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지는 파악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이라는 사이버공간에서도 실제 상황만큼이나 예의를 지켜야한다는 기본적인 인성교육 역시 중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10번의 선플보다 1번의 악플이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을 학생 여러분 모두가 공감하길 바랍니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꼭 가지길 바랍니다. 익명성에 기대어 무심코 던지는 무책임한 말들에 대해 반성하고, 이로 인해 처벌받지 않도록 앞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대부고 학생 여러분은 모두 올바른 길을 걸어 갈 것을 믿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처음’이라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온라인 창체활동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사대부고인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