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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문학상 2학년 운문부문 (동상)

미아삼거리

미아삼거리

20101 김경민

미아삼거리역에는 내 어린 시절이 담겨있다
엄마 아빠 손 잡고 시장을 둘러보며
입으로 맛있는 것을 먹었던 그 시절
천진난만하게 할머니께 부탁해서
마을버스 타고 두 바퀴 돌기도 했다
너무나도 행복했고 즐거웠던 시절

나의 어린 시절이여
미아사거리에는 왜 먹을 게 없는지
미아사거리에는 왜 탈 것이 없는지
미아사거리에서 왜 웃을 수 없는지
나는 그게 너무 비통해요
당신과 다르게 너무 커버린 탓인지
당신처럼 천진난만하지 않아요
빵 하나에 웃을 수도 없고
넘어졌다고 울 수도 없고
덤덤히 버텨야 해요

당신의 미아삼거리는 오색찬란한데
나의 미아사거리는 무색무취일 뿐
당신보다 길하나 많아봤자
쓸쓸함만 더 늘어나네

저기, 부탁 좀 하나 할게요
그 미아삼거리에 핀 저 꽃을
하나 꺾어가도 될까요
너무 커버린 저도
저 꽃을 미아사거리에 심어
오색찬란한 웃음을 피어도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