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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합격수기

서울대 일반전형 합격

입시를 준비하는 여러분께

3-8 김예진

안녕하세요? 2021학년도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에 일반 전형으로 합격한 3학년 8반 김예진입니다.

본격적으로 수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정진화 선생님과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선배님들의 대입 합격수기를 보며 부러움의 눈물을 흘렸었는데, 좋은 결과와 함께 직접 수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평범한 한 학생이, 후배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쓴 글이니, 편한 마음으로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묵묵히, 우걱우걱

제 학교생활을 돌이켜 생각해 봤을 때, ‘묵묵히’와 ‘우걱우걱’이라는 두 단어가 떠오릅니다. 인권운동가의 꿈을 가진 저의 관심 분야는 독일과 사회였습니다. 그러나 1학년 때는 독일과 인권운동가를 어떻게 연관시켜야 하는 지도, 무엇을 해야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는 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제게 주어진 일을 찾아 ‘묵묵히’ 해나갔습니다.
독일어 집중반 활동을 하며 독일어 교과목 수행평가는 물론이고 독어 연극, 독일문화부 활동, 방과후 수업, 독어 관련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법·인권·교육·문화 등 독일 사회 전반에 대한 보고서 여러 개를 썼고, 보고서의 심화 내용을 자율동아리에서 탐구했습니다. 2학년 때는 사회탐구 특강을 들었고, 인문 영재학급에서 매주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모든 수행평가와 발표, 보고서 작성에 ‘독일’과 ‘인권’ 혹은 ‘사회’를 연관시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기교 없이 ‘우걱우걱’해나간 활동은 생활기록부에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생기부 속 사회와 독일에 대한 활동은 ‘인권 보장을 위해 필요한 독일 사회 및 독어 교육’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고, 이는 ‘독어교육과’뿐만 아니라 ‘독어독문학과’, ‘사회학과’ 자기소개서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제 학교생활은 ‘세련됨’, 즉 ‘완벽한 계획’이 대입에 필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학교생활을 묵묵히, 우걱우걱 해나간다면, 구체적인 진로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공부하는 방법

코로나 사태로 우리 모두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코로나 시대의 첫 고3으로서, 마스크를 쓰고 공부하게 될 여러분께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학교생활에 있어서 가장 힘든 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습의 병행일 것입니다. 저 역시 집에서 영상을 보며 공부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기에 온라인 학습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을 하며 수행평가와 수상 실적을 챙기는 것도 고역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끝까지 노력할 수 있었던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온라인 수업의 특징을 기억하고 활용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수업은 대부분 재시청이 가능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목마다 상이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저는 과목마다 어떤 영상이 있었는지, 어떤 프린트물이 올라왔는지를 평상시에 정리해두었고, 정리해 둔 목록을 보며 무엇 하나 빠뜨리지 않는 공부 계획을 세웠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영상을 다시 보며 필기를 했습니다. 내신 시험에서는 수업 시간이 가장 중요한데, 온라인 수업은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으니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선의 노력은 최선의 결과를 보여줄 것임을 장담합니다. 저는 비대면 학습 기간 동안 온라인 수업이 끝나면 학교 자습실과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독서실에 가며 ‘과학 사진전’에 공모할 사진을 여러 장 찍은 적도 있었고, 핸드폰 메모장을 켜 독서록을 쓴 적도 있었습니다. 등교 기간에는 경시대회에 참여하고,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발표를 하는 등 대면 수업에서만 가능한 활동을 중점으로 노력했습니다. 단순한 것처럼 보여도 이러한 제 최선이 차곡차곡 모여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스스로를 믿는 힘

마지막으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스로를 믿는 힘’입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걱정하느라 흘려보낸 시간이 가장 후회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위안을 얻어 스스로를 믿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제가 학교생활을 하며 걱정했던 내용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가장 먼저, 저는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중점으로 입시를 준비했지만, 2학년 2학기 때 가장 낮은 내신 성적을 받았습니다. 학종에서는 성적 분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매일을 걱정하며, 울며 보냈습니다. 2학년 때도 독서실에서 울지 않고 공부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3학년이 되어서야 걱정을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성적 하향 곡선이라는 단점을 비교과와 자소서로 보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실현하기 위해 3학년 때는 더욱 노력했고, 성적 역시 올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믿지 않고 걱정과 자기 비하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는 3학년에 진학하며 ‘면접이 없는 대학을 가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어려운 질문에 즉각적으로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아야 하는 면접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면접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스스로 믿음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과 부모님의 믿음으로 대면 면접이 있는 대학들을 지원하게 되었고, 1차 합격 이후에는 많은 선생님들과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대면 면접이 있었던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불확실한 혹은 바꿀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걱정은 낭비라는 것입니다. 물론 걱정이 더 나은 노력을 불러올 수도 있겠지만, 계속되는 걱정은 스스로를 힘들게 할 뿐입니다. 걱정 대신 ‘스스로를 믿는 힘’을 갖는다면, 더 많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입시를 시작하는 여러분께

입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즉시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앞으로의 노력은 분명 언젠가 좋은 결과로 여러분께 되돌아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보잘것없는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