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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길

김형국 선생님

2020년,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한 해였습니다. 학교도 잠시 숨 고르기를 한 후 다시 시작되었는데, 그 방식은 초유의 <온라인수업>, 교사도 학생도 모두 준비되어있지 못했기에 학기 초 받아들여야했던 어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새롭게 시도하고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온/오프라인 수업 설계부터, 수업자료를 위해 도서관을 활용해 다양한 서적을 찾거나 수많은 영상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수업을 구상하고, 영상 촬영과 편집의 기술도 새롭게 익혀볼 수 있었던, 스스로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되었던 한 해였습니다. <집단지성>이라고 하죠? 서울시 음악교사 모임을 통해서도 학생들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여러 선생님들을 통해서도 저의 부족함을 계속 느끼며 발전을 꿈꿨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통해 저를 뒤돌아볼 수 있었던 점도 많았습니다. 대면 수업이 단 6번에 불과했지만 생소하게 느껴졌을 가야금을 멋지게 연주해냈던 <음악연주>수업, 반복되는 거리두기 동아리활동이 쉽지 않았음에도 <서울시 동아리 경연대회>에 수상했던 오케스트라 동아리, 제한적 대면 활동 속에서도 다양한 캠페인 활동부터 온라인 학생자치활동까지 만들어낸 <학생회>, 그리고 <온라인 선농제>를 준비한 동아리들까지 모두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그 노력과 열정을 통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재숙 동문과 함께한 문화재청 <징검다리 교실> 후원으로 진행된 가야금 수업

아쉬움이 많았던 올해지만, 그 와중에 즐겁고 뿌듯했던 점은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매너리즘에 빠질 때마다 좋은 자극이 되어주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정말 훌륭한 도서관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많은 이들에게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음악실을 통해 힘들고 지칠 때면 피아노, 기타, 드럼, 첼로 등을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내년에는 여러분도 학교의 자원들을 더욱 활용하여 더욱 이런 배움의 공간을 통해 행복의 공간으로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죽을 때까지 배움의 길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업이 단지 진학과 취직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배움은 즐겁지 않나요? 배움 그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식을 탐미하는 재미를 알게 된다면 삶에 기여하는 행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배우고 연마하는 데 시간을 쏟는 것이겠죠. 내년에는 저도 또 다른 기술과 지식을 배울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 참 설레는 겨울입니다. 여러분도 스스로를 빛낼 수 있는 배움의 계획들을 세우는 2021년이 되길 바랍니다.

찾아오는 음악회 2020 신나는 예술여행 <마리오네트와 떠나는 바로크 음악여행>